개인 활동/06. 논어 공부

배우는 대로 사는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가

Kila 2025. 2. 25. 16:45

논어 원문 (위정편 15장)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단순한 학습과 사고의 균형을 강조하는 문장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공자가 학문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알 수 있다.

 

1.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학(學)'은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공자는 단순히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식은 쌓아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 암기나 정보 습득은 할 수 있지만,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없으면 공허한 지식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를 논어에서는 "罔(망)"이라는 한자로 표현했다. 이 단어는 '눈앞이 캄캄하다'는 뜻을 가진다.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식은 쌓이지만 그 지식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게 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곱씹어 보지 않으면 머릿속에 제대로 남는 것이 없다.
그냥 남이 하는 말을 받아 적기만 하고, 깊이 이해하거나 응용해보지 않으면 결국 그 지식은 허울뿐인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여러 가지 트렌드를 익히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예를 들어 AI? 단순히 AI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 
이면에 대해 고민해보고, 과정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네.
결국,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적용할 줄 알아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2.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반대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사(思)'는 고민하고 사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스스로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공자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말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한자 "殆(태)"는 ‘위험하다, 위태롭다’는 뜻이다.
즉, 배우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올바른 지식 없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으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과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그 생각에 빠져 잠식당하는 것의 차이로 이해된다.
배경지식 없이 혼자 고민하는 것과, 정확한 개념을 익히고 고민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믿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객관적인 정보 없이 자기 생각만 굳어지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나는 이게 맞는 것 같아"라며 자기 생각만 밀어붙이는 경우
과학적 근거 없이 "느낌상 이런 게 맞겠지?"라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

 

이런 태도는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위험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

즉, 학(學)과 사(思)의 균형이 필요하다.

 

-
배우기만 해도 안 되고, 생각만 해도 안 된다.
둘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으쌰으쌰

이 말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는 단순할 듯.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있지만, 동시에 그 배움을 내 방식대로 정리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밑 빠진 독에 끊임없이 물을 채워넣어도 안채워지는 건 당연하니까.
그리고 고민만 하면서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생각은 결국 무용지물이다.

공자가 이 말을 했던 이유는, 단순한 암기나 수동적인 배움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떨까?
배우기만 하고 있을까?
아니면 고민만 하고 있을까?

 

아니면 잘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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