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진짜 시끄럽다…”
카페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런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주변의 소음은 언제나 나를 방해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시끄럽다’고만 느꼈지,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
그런데 이번 무박 2일 해커톤에서, 이 사소해 보이던 불편함을 해결하는 ‘소음 측정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게 되었다.
불편함에서 시작해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치열했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시작: 문제를 정의하다
해커톤의 주제는 ‘하이퍼로컬’. 지역 기반의 서비스를 기획하라는 주제였지만, 범위가 너무 넓었다.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거듭한 끝에 우리 팀은 ‘조용한 공간’에 주목했다.
왜냐하면,
• 카페에서 공부하고 싶지만 소음 때문에 불편한 경험이 많다.
• 시끄러운 장소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시간 소음 정보는 필요하다.
“소음 정보를 시각화해서 제공하면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를 이렇게 정의한 순간, 우리의 서비스는 뚜렷한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팀장을 맡았을 때 세운 목표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잘 기록하고 정리하기.
💭 요즘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책을 읽고 있는데, 해커톤 전에 미리 읽었더라면 큰 도움이 됐었을 듯 하다
해커톤 10일 전부터 매일 회의를 했다. 회의록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회의 종료 후에 정리를 하여 공유했다.
부담감이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 소리의 시각화
‘소음’을 데이터로 바꿔 지도에 표시해주는 서비스.
소음을 측정하고 조용한 공간을 찾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해 우리가 설정한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았다.
1. 실시간 소음 측정: 사용자가 소음을 측정하고 평균값을 기록.
2. 소음 지도 시각화: 지도에서 조용한 장소와 시끄러운 장소를 색상으로 구분해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
3. 데이터 저장 및 공유: 사용자들이 측정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
이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녹여내기 위해 사용자의 여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사용자가 얼마나 빠르고 직관적으로 소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UI/UX 설계도 점점 구체화되었다.
디자인과 개발: 협업의 중요성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참여했지만, 팀장,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개발과의 협업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3일 내로 설문조사 진행해서 논리 근거 잡기, 니즈 도출하기, 퍼소나 정의 하기, 하이피델리티 와이어프레임 구성 등등
• 디자인의 직관성: 소음 강도를 색상과 그래프로 명확하게 표현.
•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측정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설계.
• 개발 협업: 개발팀과 소통하며 구현 가능한 디자인을 제안.
발표자료는 문제 정의 → 니즈 도출 → 사용자 페르소나 → 서비스 소개 → 주요 기능 → 기대 효과 → 경쟁사 조사 → 앞으로의 계획 순으로 구성했다.
결과: 최우수상과 함께 배운 점
이 서비스는 결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발표를 할 때 가장 신경썼던, <내가 이 기획이 논리적이고 잘 짜여졌다고 생각해야, 잘 전달될 것이다> 도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수상 소식도 물론 기뻤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었던 건 내가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었다.
1.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면 방향이 보인다.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함에서 출발해 그에 대한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2. 소통이 모든 걸 바꾼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제를 끊임없이 조율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3. 작은 아이디어도 의미가 있다.
처음엔 ‘소음을 측정해서 뭐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이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것.
마무리하며: 다음을 위한 발걸음
이번 해커톤은 나에게 단순히 디자인 역량을 뽐내는 시간이 아니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팀 채널에 글을 남겼다.
팀원 모두가 적극적인 덕에, 빠르게 KPT 회고 일정을 정했다.
기쁘게도! 대부분의 팀원이 서비스를 출시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주었고, 더 디벨롭 시켜보기로 했다.
기획에도 더 큰 비중을 맡을 듯 하다. 회고가 끝나고 노트북 작업을 하는데,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상상하니 어깨가 무거웠다. 좋은 건가? 😳
소음을 데이터로 시각화한다는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앞으로 이 서비스가 더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껏 집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소음 속에서도 조용함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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