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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톤] 소음 속에서 찾은 조용함, 해커톤에서의 18시간 30분

Kila 2024. 12. 18. 23:15

“여기 진짜 시끄럽다…”

카페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런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집중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주변의 소음은 언제나 나를 방해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시끄럽다’고만 느꼈지,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

 

그런데 이번 무박 2일 해커톤에서, 이 사소해 보이던 불편함을 해결하는 ‘소음 측정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게 되었다.
불편함에서 시작해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치열했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시작: 문제를 정의하다

 

해커톤의 주제는 ‘하이퍼로컬’. 지역 기반의 서비스를 기획하라는 주제였지만, 범위가 너무 넓었다.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거듭한 끝에 우리 팀은 ‘조용한 공간’에 주목했다.

 

왜냐하면,

카페에서 공부하고 싶지만 소음 때문에 불편한 경험이 많다.

시끄러운 장소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시간 소음 정보는 필요하다.

소음 정보를 시각화해서 제공하면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를 이렇게 정의한 순간, 우리의 서비스는 뚜렷한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팀장을 맡았을 때 세운 목표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잘 기록하고 정리하기.

💭 요즘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책을 읽고 있는데, 해커톤 전에 미리 읽었더라면 큰 도움이 됐었을 듯 하다

해커톤 10일 전부터 매일 회의를 했다. 회의록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회의 종료 후에 정리를 하여 공유했다.

부담감이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 소리의 시각화

 

‘소음’을 데이터로 바꿔 지도에 표시해주는 서비스.

 

소음을 측정하고 조용한 공간을 찾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해 우리가 설정한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았다.

1. 실시간 소음 측정: 사용자가 소음을 측정하고 평균값을 기록.

2. 소음 지도 시각화: 지도에서 조용한 장소와 시끄러운 장소를 색상으로 구분해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

3. 데이터 저장 및 공유: 사용자들이 측정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

 

이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녹여내기 위해 사용자의 여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사용자가 얼마나 빠르고 직관적으로 소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UI/UX 설계도 점점 구체화되었다.

 

디자인과 개발: 협업의 중요성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참여했지만, 팀장,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개발과의 협업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3일 내로 설문조사 진행해서 논리 근거 잡기, 니즈 도출하기, 퍼소나 정의 하기, 하이피델리티 와이어프레임 구성 등등

 

디자인의 직관성: 소음 강도를 색상과 그래프로 명확하게 표현.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측정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설계.

개발 협업: 개발팀과 소통하며 구현 가능한 디자인을 제안.

 

발표자료는 문제 정의 → 니즈 도출 → 사용자 페르소나 → 서비스 소개 → 주요 기능 → 기대 효과 → 경쟁사 조사  앞으로의 계획 순으로 구성했다.

 

결과: 최우수상과 함께 배운 점

Kakao X Groom Deepdive 해커톤

이 서비스는 결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발표를 할 때 가장 신경썼던, <내가 이 기획이 논리적이고 잘 짜여졌다고 생각해야, 잘 전달될 것이다> 도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수상 소식도 물론 기뻤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었던 건 내가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었다.

1.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면 방향이 보인다.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함에서 출발해 그에 대한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2. 소통이 모든 걸 바꾼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기획자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제를 끊임없이 조율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3. 작은 아이디어도 의미가 있다.

처음엔 ‘소음을 측정해서 뭐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이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것.

 

마무리하며: 다음을 위한 발걸음

 

이번 해커톤은 나에게 단순히 디자인 역량을 뽐내는 시간이 아니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팀 채널에 글을 남겼다.

 

팀원 모두가 적극적인 덕에, 빠르게 KPT 회고 일정을 정했다.

 

기쁘게도! 대부분의 팀원이 서비스를 출시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주었고, 더 디벨롭 시켜보기로 했다.

기획에도 더 큰 비중을 맡을 듯 하다. 회고가 끝나고 노트북 작업을 하는데,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상상하니 어깨가 무거웠다. 좋은 건가? 😳

 

소음을 데이터로 시각화한다는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가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앞으로 이 서비스가 더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껏 집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소음 속에서도 조용함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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