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끝없는 바다를 향해 어둠이 도시를 덮었다. 가로등 불빛과 네온사인이 찬란하게 번져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밤거리를 스쳐 갔고,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우재는 그 틈에 서 있었다. 그는 어깨를 약간 웅크리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차가운 공기가 폐를 스치며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그의 존재는 더욱 투명해지는 것 같았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우재는 마치 그림자처럼 느껴졌다. 그는 사람들의 틈에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 역시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았다. 대신 그의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바다가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렁이는 바다. 한 번도 현실에서 닿을 수 없었지만, 언제나..